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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7월 말
무더위가 시작되고 휴가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바다와 계곡으로 피서를 떠나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아 지는 시점이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과 국가와 회사를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우리 직장인들은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도
서울 하늘아래 몸을 맡긴채 살아간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영화산업은 봇물을 이루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차우'는 등장했다.
 '차우'를 처음 봤을 때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개봉 시기도 비슷하고 소재도 나름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한 '차우'는 '괴물'의 흥행성적과 기대감도 자연스레 따라오게 만들었다.
오히려 이것이 '차우' 흥행 실패의 원인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차우'를 본 사람이라면 절대 그렇게 말 할
사람을 없을 것이다.
 어쨌든 '차우'는 이런 배경을 안고 영화를 시작한다.

영화를 10분정도 보면 영화의 약점이 드러난다.
사실 1분도 되지 않아서 첫번째, 치명적인 약점이 드러나는데 그것은 '음악'이다.
공포영화의 흥패여부에서 '음악'은 반을 먹고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귀막고 공포영화를 보라.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고, 장면에 대한 몰입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차우'는 음악과 음향에서 약점을 보인다.
왜 이런 약점이 드러났는지는 관계자가 아니고서는 알 수 없지만, 싸게 만들다보니 저렴해진 음악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둘째로 드러나는 약점은 배우이다.
'차우'는 엄태웅이라는 배우를 간판으로 내 걸었다.
엄태웅은 전작 '핸드폰'에서 배우로서 괜찮은 인상을 보여줬기 때문에 흥행보증 수표까지는 아니더라도 영화의
무난한 출발을 가져다 주기에 괜찮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의 감초 역할을 할 조연의 부분에서 큰
약점을 드러내는데, 그것은 바로 연기력이다. 하지만 그것은 비단 조연의 연기력 탔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 끝에가서 이야기 하겠지만 말이다.
 가장 큰 구멍은 다른 약점을 만들어 내는 요인이 된다.
 어쨌든 배우의 연기력은 관객을 상황으로 인도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치고 영화에 집중할 수 있는 끈이 된다.
관객은 이 끈을 놓치게 되면서 집중력을 흩어지게 만들었다.
 
 세번째로 드러나는 약점은 편집이다.
 편집은 감독의 의도를 제대로 표현하게 하고, 또한 작품의 의도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작업이다.
편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주제도 틀려지고, 작품의 역점도 틀려지게 된다. 또한 관객의 재미도 달라지게 된다.
앞뒤의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인과관계에 대한 연결성이 떨어지는 것이 '차우'의 편집 맹점이다.
차우는 유난히도 인과관계에 따른 연결도가 떨어진다. 인간의 심리에 따른 캐릭터들의 행동 양식이라던가, 상황에 따른 상식적 행동들이 떨어진다.
 반드시 영화의 시나리오가 관객을 따라올 필요는 없고, 관객의 상식과 상상력에 갖혀있을 필요는 없지마는, 시간과 장소, 국가와 문화라는 틀은 일관성을 취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은 관객에게 의아성과 질문을 가져오게 하며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하겠다.

결론적으로 가장 큰 약점 영화산업에 있어서 가장 큰 축이라고 할 수 있고, 수작이 될 수 있는 요소가 빠져 있는데
그것은 영화의 '정체성'이다. 영화는 영상과 소리로 이루어진 이야기 전달 매체이다. 그림은 장면으로 된 이야기 전달 매체이다. 책은 문자로 이루어진 이야기 전달 매체이다.
 그 이야기가 어찌 되었던간에 많은 매체들은 나름대로의 의도가 있는 것이고, 그 의도는 다양한 것이며, 그 다양성은 전달 주체에게 맡겨진 것이다.
 전달자는 자신이 의도한 뜻을 다른이에게 전달하려는 의도에서 영화,그림,책 등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을 제대로 이루었다면 그 저작물은 기본적인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방법들이 사용되는 것이고, 다른 많은 것들이 부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차우'가 무엇을 전달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나는 알 수 없다. 왜냐하면 난 감독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감독의 의도를 제대로 전달받을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난 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감독의 저작물을 통해서 무언가를 전달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난 영화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난 일관성 있는 '정체성'을 저작물을 통해서 전달 받지 못했다.
 이게 누구의 책임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나중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그 저작물의 실패를 의미한다는 것은
분명한 의미이다.
 단순히 괴물 멧돼지 '차우'가 죽었다는 것 자체로서는 관객에게 아무것도 전달해줄 수 없다. 혹 전달된다고 하더라도
어린아이 수준에 머무르는 '의미'밖에는 전달해 줄 수 없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원하는지에 대해서 나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많은 것이 잘못되어진 작품이라고 난 생각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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