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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간의 강릉 여행기 #1

사랑과사람 2009. 5. 4. 00:57

 살면서 근로자의 날, 간혹은 노동절로 부르는 이 날에 나도 쉴 수 있는 날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지원이를 통해서였다.
 부끄러운 일인건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여러가지 일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쉬어보지 못했기에 쉽사리 적응하는데는 어려움이 따랐다.
 어쨌던간에 5월 1일, 이 근로자에 날에 쉬는 것을 알려준 지원이의 목소리는 기대감과 뭔지 모를 아쉬움의 목소리가 가득차 있었다. 그것은 나에게 뭔가 원하는 목소리였다. 사실 이런 목소리는 나에게 굉장히 친숙하면서도 익숙하지만, 그래도 뭔가 나에겐 장난스러움을 유발시키는 목소리였다. 이런 느낌은 나의 머리 회전을 빠르게 하면서도 겉으로는 능청스러움을 자아내게 했다.
 그래, 이 기대감과 흥분감, 뭔가 조르는 듯 하면서도 알아주길 원하고, 어린아이의 코맹맹이 같은 목소리 뭔가 원하는 듯한 목소리.... 그렇다, 이것이 이번 여행의 서막을 알리는 목소리였다.


 사실 상당히 오랫동안 강원도 지역에 대한 여행의 갈망을 가지고 있었다.
강원도가 어떤 곳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정말로 많은 시간과 글들로 이 곳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귀로 듣고, 머리로 알고 있는 강원도를 이야기 하자면 쓰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지루하기 그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눈을 감고 우리 머리 속에 떠오르는 강원도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자, 깨끗한 물, 푸른 바다, 상쾌한 공기, 푸르른 산들과 같은 시원하면서도 지금이라도 떠나고 싶은 그런 생동감이 넘쳐날 것이다.
 그런 부분은 날 언제나 달려가고 싶은 열정을 자아냈지만, 생각보다 강원도란 곳은 산이 많고 길이 험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곳이고, 갈곳도 많아 지역을 선정하여 일정지역을 여행해야했다.
 그래서 결정한 곳이 정동진과 양떼 목장이었다.
 정동진은 많은 메스컴을 통해서 많이 알려진 곳이었고, 새해 해돋이를 맞이 하는 곳으로 이미 유명세가 알려진 곳이다. 바다를 그렇게 좋아하는 나는 아니지만 그렇게 유명세를 탄 그곳을 한번을 가보고 싶었으리라.
 또한 양떼 목장 역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나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는 이미 명물이 된 곳이었다. 국내 대표적인 사진 클럽에서도 이곳의 사진이 많이 소개되었고, 많은 연인들이 이곳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우리는 이 두 곳을 선점하여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하였다.

 4월 30일 저녁, 우린 많이 지쳤던 것 같다. 그것이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것인지, 이제 곧 지친 이 도시를 떠나 휴식과 여유로움을 즐기려는 기대감에서 생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와 비슷한 야근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나를 탈진상태로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모든 일을 다 마친 상태가 아니었지만, 나에게 야근의 일분 일초가 지나가는 순간순간이 나를 짖누르는듯한 짐처럼 쌓여만 갔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고 지원이가 끝났다는 문자메세지는 날 자리에서 박차고 나오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는 간단한 인사와 함께 탈출한 회사의 바깥 공기는 참으로 상쾌했다.
 거두절미하고 야근으로 지친 허기를 적당히 해결하고는 우리는 빠방이와 함께 도시를 탈출하려는 힘찬 발걸음을 내 딛었다.
 우리가 있던 그곳에서 정동진까지의 거리를 약 250km 정도였고, 예상되는 시간은 약 3시간 정도였다.


서울 - 정동진

서울 - 정동진 총거리 : 243.66km 예상소요시간 : 3시간 13분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는 질주의 시간들이 계속되었지만, 목마름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둘다 대체로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었고, 막히지 않는 도로상황은 긴장감마저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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